더킹 투하츠, 웃음보다 빛났던 진지함, 리강석의 모습에 온가족이 초토화

 

웃음이 나올법한 상황에서 그 웃음을 걷어내고 오히려 더욱 진지하게 연기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지난 28일 방송된 더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이 이승기가 미국과 중국 조사팀에게 통쾌한 한방을 날린 장면이었다면, 가장 코믹했던 장면은 리강석(정만식 분)이 소녀시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헌데 이 리강석을 연기하고 있는 정만식이라는 사람의 얼굴이 낯이 익다. 

 

 

그이유는 2011년 여름.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여주인공을 공효진을 향한 악의로 가득찬 인물, 장실장을 연기했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사랑에서 거의 유일한 악역이라 할수 있는 장실장.

이 장실장은 예전 국보소녀의 로드매니저 시절 국보소녀가 해체된 이유가 구애정(공효진 분)때문이라는 오해로 사사건건 그녀를 괴롭힌 인물이다.

이렇듯 정만식씨는 당시 최고의 사랑에서 여자 아이돌 가수들을 수도없이 보았을 매니저가 직업인 인물을 연기했다. 하지만 더킹에서는 북한의 군인, 아이돌 가수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소녀시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다니.^^;;

 

더킹에서 리강석은 WOC단일팀원 중에서 주체사상이 가장 투철하고 살벌한 인상에 과묵하고 융통성은 제로인 성격이다. 그만큼 우직하고 아이돌가수와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실제 정만식씨의 외모 또한 이런 성격의 역활과 잘 어울려 보였고 그래서 더욱 리얼했고 더욱 큰 재미를 줄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그녀들의 노래 가사와 대화를 나누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춤까지 따라하는 모습.. 그리고 어느순간 자신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티파니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그런 과정을 너무나도 코믹하고 리얼하게 그려낸 정만식.

특히나 티파니에게 사랑에 빠져버린 자신을 자책하며 하지원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 장면에서 아내와 나는 늦은 시간임을 망각하고 빵 터질 수밖에 없었고 그 소리에 놀라깬 아이들의 울음소리에 온가족이 초토화되고 말았다 ㅜ.ㅜ

 

 

" 그날부터 그 처녀들의 다리가 한날 한시도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아. 하도 괴로워서 주체사상 공부도 다시하고 차가운 냉수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안돼.............. 하필 이름도 티파니가 뭐가? 티파니가. 내가 왜 티파니라는 미제 이름을 단 썩어빠진 부르조아들 때문에 이렇게 괴로워야 하는데 . 난 정말 모르갔어.................................. 티파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절로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리강석에게는 그동안 배워왔던 모든 것이 뒤흔들리는 심각한 상황.  그리고 그에 맞게 흘러나오는 처연한 배경음악까지...

코믹한 상황을 더욱 코믹하게 만들기 위해 진지함으로 무장한 리강석의 이 사상의 흔들림 장면은 더킹에서 가장 코믹한 장면중에 하나로 손꼽을만 하다.

모르긴 몰라도 이 장면을 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은 사람이 한두명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혀 예상못한 즐거움을 안겨준 리강석(정만식 분)으로 인해 더킹을 더욱 즐겁게 볼수가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최고의 사랑에서 보여줬던 그모습 보다 더킹에서의 이런 모습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뭐 어떤 이들은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두고 SM이 소녀시대를 홍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등장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러면 또 어떤가 재미 있으면 그만인 것을....

그리고 더킹, 최고의 사랑 이외에도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한 정만식분이겠지만, 앞으로는 좀더 비중있는 역활로 출연해 좋은 모습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도록 볼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이미지출처: 콘팅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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