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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골든타임 마지막회 엔딩, 아쉽지만 아쉽지않은 아이러니한 대박엔딩의 비밀 세가지.

by 도일's 201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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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마지막회 종영, 아쉽지만 아쉽지않은 아이러니한 대박앤딩의 비밀 세가지.

 

 

 

 

 

 

 

골든타임은 의학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만큼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고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물론 처음에는 다소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 사투리에 대한 부분. 부산이 배경이다보니 출연자들이 사투리를 사용할수 밖에 없었고 배우들이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를 사용하다보니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고 그 어색함만큼의 거리감을 느낄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거리감은 사라지고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빠져들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글쓴이 역시도 월화요일 밤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TV앞에 앉아 골든타임이 방송되기를 기다렸고 그런 일상은 마지막회가 방송되었던 지난 25일까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허전하다. 빛과 그림자에 이어 월화요일을 책임졌던 드라마 골든타임이 2회 연장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기 때문에.....

그러나 아쉽지 않다. 지금껏 잘 보고 있던 드라마의 앤딩이 2%부족할때 생기는 그런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대박앤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군가가 글쓴이에게 골든타임이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며 허전하면서도 아쉽지않게 느낀 이유를 묻는다면 세가지 이유를 들며 설명할수 있을 듯 하다.

 

 

1. 지극히 현실적이다.

 

 

골든타임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그 캐릭터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지극히 현실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느정도 과장이 썩여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그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행동패턴등이 우리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을법한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과장 4인방처럼 골든타임이라는 드라마에서 악역이라고 할수 있는 캐릭터들이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악역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하다. 지극히 현실적인 모습들,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고 자신에게 해가 될 일을 피하려 할뿐 악인이라 여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모습들 뿐이었기 때문이다. 단지 조금 얄미울뿐.

골든타임은 이처럼 전형적인 악인을 등장시켜 쓸데 없는 대립구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고 그 캐릭터들간의 갈등을 현실성있게 그려낼 뿐이었다. 이런 현실감있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의료계가 처한 현실, 그리고 병원에 왔으니 무조건 살려내야한다는 것이 아닌 죽음도 있을수 있다는 다소 어두운 면까지도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고 편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을 테다.

 

2. 주인공 이민우의 성공스토리

 

골든타임에는 주인공 이민우(이선균 분)의 성공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아니 성장스토리라고 해야하나. 지금껏 성공스토리와 성장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들을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리고 그런 드라마들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천재라고 불려도 좋을 만큼의 엄청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민우(이선균 분)에게는 그런 천재적인 재능은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눈썰미가 남들보다 뛰어나고 남들보다 조금 성실하다는 것 정도가 그가 가진 재능의 전부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응급실로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의대를 졸업한 이민우(이선균 분)과 택한것은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이 아니라 한방병원에서 자신의 명의만 빌려주면서 빈둥거리는 무늬만 의사인 지극히 속물적인 캐릭터였다. 그런 그가 한 아이를 죽게만든 죄책감에 사로잡혀 최인혁(이성민 분)이 있는 곳으로 왔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이민우(이선균 분)가 여느 드라마들의 천재적인 재능의 주인공처럼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한 것이 아니다. 그저 조금더 성실하고 남들보다 뛰어난 눈썰미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을 뿐이다. 속된말로 인턴나부랭이..... 골든타임 마지막회까지 이민우(이선균 분)는 남들보다 조금 성실하고 눈썰미가 뛰어난 인턴나부랭이의 모습으로 그려졌던 것이다.

과하지 않은 이민우(이선균 분)의 이런 성장기 역시 시청자들이 빠져들수 밖에 없는 요인중에 하나였을 것이다.

 

3. 인간미가 한가득 의사 최인혁

 

 

 

드라마 시작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이 이성민이 연기한 최인혁이라는 캐릭터일 것이다. 이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때문에 골든타임을 본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지극히 현실적인 표현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골든타임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최인혁(이성민 분)이라는 캐릭터가 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속물 근성으로 가득한 과장 4인방이 최인혁(이성민 분)보다 인간적이라 느껴질만큼 그가 보여주는 모습들은 현실감이 떨어진다. 자신의 개인생활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외상환자에게 매달리는 그였기에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서 현실감이 떨어졌다.

이처럼 현실감이 떨어지는 최인혁(이성민 분)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는 하나. 흔히 볼수 없지만 어딘가에는 최인혁과 같은 의사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를 좋아하고 그의 행동에 관심을 표하는 것일테다.

그리고 글쓴이는 그런 의사를 알고 있다.  얼마전 MBC에서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스페셜 방송 '목숨걸고 편식하다'편에 등장했던 황성수 박사. 개인적으로 잘 안다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니 그분에 대해 TV속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실제 모습을 어느정도는 알고 있는 글쓴이다. 황성수 박사는 말그대로 목숨걸고 편식을 한다. 바짝 마른 체구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말한 것처럼 목숨을 걸고 편식에 가까운 식단을 유지하고 있으며 새벽 6시정도면 병원으로 출근을 한다. 자신이 실천하지도 못하면서 환자들에게 강요할수는 없다며 몸소 실천하며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어딘가에는 최인혁(이성민 분)과 같은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를 사랑하도록 만든 것일테다.  

 

 

이상이 글쓴이가 생각하는 골든타임의 인기비결 세가지다. 그리고 마지막회라는 사실이 아쉽지만 아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앤딩이 2%로 부족했다면 모르겠지만 다행히 상쾌함이 느껴질정도로 시원한 결말을 선사해 주었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남겨두면서도 전혀 억지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결말. 지금껏 많은 드라마들을 보와왔지만 골든타임의 마지막회처럼 상쾌함이 느껴지는 결말도 없었던듯 하다.

그래서인지 시즌2에 대한 간절함이 더욱 커진다. 풋내기 의사 이민우(이선균 분)가 풋내기 딱지를 떼어내고 얼마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그런 이민우(이선균 분)에게 최인혁(이성민 분)은 또 어떤 것들을 가르치게 될 것인지.... 그런 모습들을 꼭 볼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는 것이 글쓴이 혼자만은 아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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