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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각시탈 종영, 항일드라마라며 출연을 거부했던 배우들의 결정이 고마운 이유.

by 도일's 201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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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종영, 항일드라마라며 출연을 거부했던 배우들의 결정이 고마운 이유.

 

 

 

모든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슌지는 예전 풍금을 치며 아이들을 가르치던 순수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이했고, 우에노 리애(한채아 분)는 채홍주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와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살아갈 것임을 밝혔다. 또한 항일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수만의 각시탈들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길거리로 뛰쳐 나와 만세를 외쳤으며, 강토(주원 분)는 그 수많은 각시탈들 사이에서 조용히 선채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워 나갈 것임을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단은 강토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만 했다. 강토와 결혼식을 치르며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던 그녀는 슌지가 강토에게 총을 쏘는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몸으로 그 총알을 막아낸 것이다. 어쩌면 목단은 처음부터 이런 죽음이 예견되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마치 운명이 그녀의 죽음을 통해 강토와 슌지 두사람의 화해를 바라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아이러니 한 것은 목단(진세연 분)의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슌지를 예전으로 돌려보냈다는 것이다.

 

 

슌지(박기웅 분)가 채홍주(한채아 분)와의 대화에서 그녀만 있으면 다시 예전 순수했던 시절의 자신으로 되돌아갈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그녀의 죽음으로 인해 슌지는 예전의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 만약 목단이 산채로 슌지에게로 왔다면 어떨까? 슌지(박기웅 분)는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수 있었을까? 글쎄다. 만약 그녀가 살아남고 슌지가 그녀를 차지한다고 해도 마음은 얻지 못한채 목단의 껍데기만을 얻은것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슌지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오히려 더 악독한 광기에 사로잡힌채 악행을 저질렀을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그리고 슌지는 마지막 떠나면서 강토에게 한가지 선물을 남긴다. 만약 슌지(박기웅 분)와 강토(주원 분)가 서로의 목숨을 걸고 마지막 대결을 펼쳤다고 생각해 보자.

만약 두사람이 대결을 펼친다면 뛰어난 무술실력을 지닌 강토가 이겼을 것이다. 거기다 예전의 순수함을 되찾은 슌지(박기웅 분)라면 강토에게 살수를 펴지는 못했을 것이고 어쩌면 강토의 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상황이 벌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러나 슌지는 자살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목단을 잃은 강토에게 더이상의 슬픔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도

힘든일일텐데 친구의 목숨까지 빼앗은 기억을 남겨줄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슌지(박기웅 분)가 강토(주원 분)에게 줄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고 마지막 순간 강토(주원 분)는 슌지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린 것일테다.

 

 

각시탈이라는 드라마가 지난 6일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목드라마중에 시청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인만큼 그 결말에 대한 기대 역시 컸고 그 결과 마지막회 시청률은 27%대에 이르며 좋은 마무리를 지을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처음 시작할때부터 이런 좋은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아니 방송시작이전. 그러니까 캐스팅때부터 잡음이 일며 좋지 못한 출발을 해야만 했다.

각시탈이라는 드라마가 캐스팅에 난항을 겪으며 불안한 출발을 해야만 했던 이유는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배우가 자신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이 연기해 보고싶은 배역에 욕심을 내듯이, 그 반대의 경우 작품이 마음에 안들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출연을 거부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그게 스타가 가질수 있는 특권일테니까.

그런데 그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가 드라마의 완성도가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이 드라마가 항일드라마였기 때문이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아무리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류의 중심이고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고는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때문에 드라마 출연을 거부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 아무리 변명을 한다해도 이해하고 싶지가 않다.

 

 

이처럼 드라마속에서는 일본을 향한 통쾌한 모습을 보여주며 사랑을 받았지만, 현실에서는 일본의 눈치를 보고 있는 한류스타들의 출연거부로 씁쓸한 기억을 남겼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자란 배우들의 결정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그들이 출연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주원이라는 배우도 없었을 것이고 박기웅이라는 배우 역시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기웅과 주원 이 두사람의 재발견은 그런 의미다. 앞으로 새로운 한류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두사람을 발견할수 있게 해준 그들의 어리석은 결정에 고마움을 전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들이 거부함으로써 새로운 발판을 마련한 두사람이 언젠가는 거부의사를 표한 그사람이 차지하고 있는 한류스타로서의 위치를 빼앗을 날을 기대해보며 그동안 수고한 배우들과 제작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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