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사또전 종영,
해피엔딩 아니면 새드엔딩,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행복한 결말일수도 슬픈 결말일수도 있는 아랑사또전의 결말이었다.
아랑(신민아 분)과 은오(이준기 분)의 죽음만을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슬픈 결말이었을테고 그 두사람이 환생한 모습까지 생각한 이들이라면 행복한 결말이었을테며 주왈(연우진 분)이 죽어 저승사자가 된 것 역시도 행복하게 받아들일수도 그 반대의 모습으로 받아들일수 있을테니 말이다.
글쓴이는 아랑사또전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받아들였다. 비록 주왈의 슬픈 사랑이 안타깝긴 하지만, 사람을 죽였다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억을 지우려 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지상에서의 모든 인연을 끊을수 있는 저승사자가 된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은오와 아랑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고 옥황의 배려로 연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에 더더욱 이 상황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 인간으로 환생해 또다시 사랑에 마음 아파 하는 것 보다는 지금의 모습이 오히려 나을것이기에...
하지만 이런 행복한 결말이라고 해서 그 내용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아랑이 진실을 밝혀내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니 죽을수 없는 몸으로 환생시켜 놓고는 죽음으로 이끈자가 죽어야만 진실의 종이 울릴 것이다라는 조건을 내건 옥황상제(유승호 분)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랑은 애초부터 천상으로 가기위해 자신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기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자기 자신이 누군지 알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는 옥황의 말을 들었을때는 울컥하는 뭔가가 느껴질 정도였다. 스스로는 유희가 아니라 말하지만 누군가의 운명을 미리 정해 놓은 그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난밤 방송분에서 은오(이준기 분)와 아랑(신민아 분)이 무영(한정수 분)의 말에 따라 생사부를 확인하러 간 장면이 있었다. 그곳에서 은오는 자신이 이미 여섯살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말은 곧 그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아랑 아니 이서림의 운명 역시도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보아야 옳다. 주왈을 만나 사랑을 느끼고 홍련에게 비명횡사하게 될 것이며 기억을 잃어버린채 원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이미 생사부에 적혀 있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옥황상제(유승호 분)는 무책임한 말을 늘어 놓았다. 그녀의 선택이었다고..... 그럼 그녀가 주왈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운명이 달라졌을까? 글쎄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랑은 죽을 운명이었고 무연(임주은 분)을 잡기 위한 바둑돌로 사용되어졌을 듯 하다.
옥황상제가 여섯살의 은오(이준기 분)을 만났다는 것은 그녀의 운명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는 말과 다르지 않는 것이기에.....
너무 하지 않은가? 사람의 운명을 미리 정해 놓고는 그것을 장난처럼 유희처럼 조종하며 바둑판의 돌 정도로 여기는 이 상황이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윤정 작가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탓에 생긴 결과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좋은 결말을 얻기 위해서 용두사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게 오히려 2%로 부족한 결말로 만들어 버렸다.
생사부를 등장시키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정윤정 작가는 이 생사부를 도구로 등장시켰고 또한 인간의 운명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선택에 따라 결정되는 것처럼 이야기 해 버렸다. 모순.. 그렇다. 이 모순이 글쓴이로 하여금 2%로 부족한 결말,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라 여기도록 만든 것이다.
이처럼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아랑사또전의 결말이지만 글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각 캐릭터들이 맞이한 결말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래서 2%로 부족한 마무리, 정윤정 작가의 조금은 과했던 욕심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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