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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브레인, 정진영의 광기와 신하균의 처절함의 조화 그 결과가 몹쓸 드라마인 이유.

by 도일's 20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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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브레인에서는 지금껏 신하균만이 눈에 들어올 뿐 다른 사람들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수요일부터 이런 분위기가 갑자기 변화하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극중 김상철교수역을 맡고 있는 정진영이 있다.
정진영은 그동안 천사같은 이미지의 김상철역을 맡아 이강훈과의 대립하는 모습만 그려져 그다지 인상깊은 연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그로인해 신하균만의 브레인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는 정진영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는 악평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것이 반전을 위한 포석이었다. 

 


브레인 13회 방송에서 잠시 스쳐가듯 나온 섬짓한 눈빛연기로 부터 시작된 반전은 14회 방송분에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자신의 실수로 이강훈(신하균)의 아버지가 죽은일에 대해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린 김상철.
불완전한 기억으로 인해 고통스러워 하다. 파킨스병으로 입원중인 김신우박사를 찾아간다. 그곳에서 김상철교수는 자신이 그토록 잊고자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이강훈의 아버지에 대한 수술당시 의료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게 한것에 대해 김신우 박사를 찾아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이루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 왔는데 이렇게 끝낼수는 없다며 한번만 눈감아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김상철교수의 부탁에 김신우(전무송)교수는 내가 눈감아 주고 모든걸 덮어버린다고 해도 자네 양심과 죄책감은 어찌할건가?라고 되묻는다. 
하지만 김상철교수의 대답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기억은 모두 지워버리면 된다라고 말하는 김상철교수의 섬뜩한 모습은 절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한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리는 무서운 집념의 소유자 김상철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추억하고 기억하기도 하지만 보고 느끼고 만진것들을 모두 기억할수는 없다. 그 모든것을 기억했다가는 우리의 뇌가 버틸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망각, 우리의 뇌가 스스로 담아낼수 있는 양만큼만 기억속에 남겨두고 나머지 부분은 망각이라는 바다속으로 집어넣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망각하려고 해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생에서 가장 슬펐던일, 혹은 가장 즐거웠던 일,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일 등, 이러한 일들은 쉽게 잊을수도 아니 쉽게 잊혀지지도 않는 기억들의 일종이다.
하지만 김상철교수는 스스로 기억을 봉인해 버렸다. 분명 가장 힘들었던 일, 가장 고난스러웠던 일일텐데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집념을 가지고 잊어버리고자 해야 하는것인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악한면까지 함께 봉인되어 버린 김상철교수는 그 후 천사로서 삶을 살아온다.
하지만 잃어버렸던 아니 스스로 지워버렸던 옛 기억과 함께 악한 마음까지 함께 되살아난 김상철 교수의 모습은 이강훈을 능가하는
광기를 선보일 것이다. 

지난 27일 방송된 브레인을 본 후 등장한 뉴스에는 이런 기사가 눈에 띄었다.
'브레인' 시청자 눈만높인 몹쓸 드라마.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자칫 드라마를 욕하려는 의도로 느낄수도 있는 기사였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오히려 칭찬하는 글에 가까웠다. 아니 오히려 드라마 브레인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기사라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그동안 영화에서 다져온 신하균과 정진영의 내공이 시청자들의 눈만 높였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글과 함께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진영의 연기에 박수! 이제야 신하균 외 배우들이 눈에 들어온다" "'브레인' 연기자는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 "신하균 정진영 같은 영화배우들이 브라운관에서 이런 (멋진) 연기를 하면 다음 드라마 연기자들은 어쩌라고. 시청자 눈만 엄청 높아졌고, 그저 그런 연기력을 갖고 얼굴로 드라마 하는 연기자들은 설 자리가 없을 것 같다" 등의 호평 글이 올라왔다.

지금껏 신하균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 오던 브레인.
지금까지는 분명 신하균이 중심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신하균이 처절함이 묻어나는 열연을 선보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정진영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광기를 선보이려고 하고 있다. 단 2회에 불과하지만 충분히 시청자들을 압도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신하균만으로도 충분히 인기를 얻을수 있는 드라마였는데, 거기에 더해 정진영이라는 배우까지 가세한다면....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간다.
이제 본격적인 두사람의 연기대결이 펼쳐질 브레인, 뛰어난 배우들의 열연에 의해 몹쓸드라마가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좋다.
무슨일이 있어도 본방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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