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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스타 스토리

우리들의 일밤 남심여심, 최송현 심경고백 감동 망친 시청자 무시하기.

by 도일's 2012.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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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밤 남심여심, 최송현 심경고백 감동 망친 시청자 무시하기.

요즘 드라마에 대한 리뷰에 집중하느라 예능프로그램에는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장기결방 상태이고 1박2일은 멤버들이 바뀐 이후에는 잘 보지 않게 된 것도 원인중에 하나이다.
그래도 가끔씩은 리모컨을 들고 예능프로그램을 찾아보게 되는 날이 있다. 그리고 어제가 바로 그런날이었다. 그리고 참 당황스러운 경험을 해야만 했다. 오늘은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가수가 종영된 이후로 잘 보지 않았던 우리들의 일밤을 오랫만에 볼 기회가 있었다.
알다시피 일밤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시작해서 최근에 '우리들의 일밤'으로 이름을 바꾸기 까지 20여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MBC의 대표적인 예능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다할 인기코너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어주었던 나가수가 종영되면서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MBC가 나가수 시즌2가 방송되기 전까지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꿈엔들'과 '남심여심'이라는 코너를 시청자들에게 선보였지만 참혹하다 할 정도의 결과만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두 프로그램이 첫방송 되면서 얻어낸 결과가 흔히 말하는 애국가 시청률, 그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청률이 저조한 이유가 대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짚어내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인지 아니면, 최근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궁금증이 일어 채널을 고정하고 처음부터 지켜보았다.



정준하, 정선희, 오만석, 최송현, 브라이언, 신봉선등 낯익은 얼굴들이 등장해 여느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오늘은 어떤 체험을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처음 든 생각은 재미있는데라는 것이었다. 최근 난폭한 로맨스에서 레드 드리머즈의 마케팅 홍보 담당 실장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펼쳤던 강동호를 중심에 두고 그가 예능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정선희가 예능에서 이렇게 말수가 없는 분은 처음이라고 이야기 하고 곁에 있던 신봉선이 그냥 하얀 두부를 세워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프닝이 끝나고 본격적인 체험에 나선 남심여심팀은 남성들은 문화센터, 그리고 여성들은 낚시터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지금은 배우로서 활동하고 있는 최송현이 아나운서에서 배우로 전업한후 겪었던 외로움을 털어놓는 대목에서는 왠지 짠한 마음이 들었다. 직업을 바꾼 후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기가 힘들고 외로웠고 그런 외로움이 길어져 문자도 하고 싶은데 잘 하지 못할정도로 소극적으로 변해버렸고 일주일동안 남심여심팀이 정말 보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심여심은 남성팀과 여성팀으로 나눠 서로의 성을 바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남성이 무엇때문에 이런일을 좋아하는것인지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하고 멤버들간에 서로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렇게 두팀으로 나눠 색다른 체험을 하고 짠한 마음을 느끼게 만든 그들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처음에 느꼈던 재미도 최송현의 심경고백이 전해준 짠한 마음도 시청자를 무시하는 것 같은 편집이 모두 망쳐버렸다.
한참 방송중이던 남심여심이 어느순간 뉴스로 바뀐 장면, 더 정확히 말하면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 하면서 첫 공식일정을 소화하는 모습들이 방송된 부분이 모든 것을 망친 것이다.
사전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그리고 아무런 안내방송도 없이 화면이 바뀌며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었다. 혹시 내가 실수로 채널을 돌린것인가.아니면 혹여 무슨일이라도 일어난 것인가라는 불안감도 함께 말이다.

 

흔히 속보라고 하면 정말 사회적인 이슈가 될 만한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을때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사용되곤 하는 뉴스의 전달 방법중에 하나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런 속보를 들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며 마음을 다잡곤 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오바마의 모습이 등장한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열이면 열, 무슨일이 터진것인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런 불안감에 아무 말없이 그 뉴스를 지켜보았다. 그리고 곧 이건 뭐지라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짜증이 일기 시작했다.
사람을 놀라게 했던 오바마대통령의 갑작스런 등장은 단순한 방한일정중에 하나를 소화하는 모습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공식일정중에 포함되어 있을 미군부대 방문, 그리고 그곳에서 부대원들과 악수를 하는 오바마대통령의 모습. 
정말 허탈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단순한 방한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을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그것도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 도중에 아무런 사전예고없이 마치 속보인냥 방송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실제 같은 시간대에 다른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1박2일과 K-pop스타는 정상방송되었다. 유독 MBC만이 오바마대통령과 이명박대통령의 기자회견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이미 MBC는 처음부터 이런식의 진행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날 이상하게 생각되었던 점 중에 하나가 '남심여심'이라는 코너보다 먼저 방송되는 '꿈엔들'코너가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기 때문이다. 만약 '꿈엔들'을 편성에 넣었다면 '남심여심'이나 '꿈엔들'이 완벽하게 방송되지 못하고 중간에 잘릴것을 알기에 편법을 사용해 한코너만 방송하고 나머지 시간을 오바마대통령의 소식을 전하는데 사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대통령과 기자회견을 열기위해 이동하는 순간이었는지 속보가 중단되고 다시 남심여심이 4,5분 정도가 방송되었고 또다시 화면이 바뀌며 이명박대통령과 오바마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 등장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이는 방송에 출연한 연예인들에게 예의가 아니고 시청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다. 



아무리 시청률이 바닥을 긴다고 해도 조금의 시청률이라도 나온다는 것은 비록 그 수는 적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있다는 뜻이다. 헌데 아무런 사전고지 없이 저런식의 진행을 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행동과 다를바가 없다. 
거기에 더해 그 방송이 그냥 만들어 진 것은 아닐것이다. 나름 추위와 싸우며 고생고생끝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런데 무슨 광고를 내보내듯 끊었다 틀었다를 반복하며 무성의한 편집으로 일관한 것은 출연자들이나 제작진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차라리 방송자체를 아예 하지 말던가 하다 못해 단 한줄, 양해를 구한다는 단 한줄의 자막만 있었어도 이처럼 짜증나는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막으로 혹은 사전에 홈페이지 등에 공지를 했다면 시청자들이 감안하고 지켜보았을 일인데도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수가 없었다.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MBC의 이런 행동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시청자들을 우롱한 것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방송사고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무성의한 편집은 분명 MBC의 잘못이다. 과연 MBC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 궁금해졌고.  더불어 MBC 노조가 왜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되는 하루였던 것 같다.

이미지출처: 콘팅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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