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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무신 [김주혁 홍아름], 김준과 월아 퓨전사극의 홍수속에서 정통사극을 살려낼 단서될까?

by 도일's 2012.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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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1TV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널들에서 방송된 사극들은 대부분 퓨전사극이었다.
지난해 MBC에서 방송된 계백을 제외한 모든 사극들 공주의 남자, 뿌리깊은나무, 그리고 최근에 인기리에 방영중인 해를 품은달 까지 퓨전사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고 시청자들 또한 퓨전사극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시청자들의 관심에 때문인지 위에 언급된 퓨전사극으로 분류된 드라마들은 대부분 성공을 거뒀다.

 


왜 시청자들이 이런 퓨전사극에 열광하는 것일까?
먼저 퓨전사극과 정통사극에 차이에 대해 알아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물론 퓨전사극과 정통사극에 대해 명확히 구분하거나 규정지을 수는 없다. 정통 사극을 표방하는 작품에서도 퓨전적인 요소를 포함하고있고 퓨전사극이라 할지라도 정통사극의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명확히 무엇이다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굳이 차이점을 설명하라면 정통사극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느낌이나 허구성 즉 픽션을 최소화 한 작품이라고 할수 있다.
이에 반해 퓨전사극은 역사적인 큰 사건에 대한 줄기는 따라가면서도 그 속에 현대적인 감각과 픽션을 가미하여 작품속의 배경이 과거일뿐이지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시청자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최근 등장한 사극들의 상당수가 이런 퓨전사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퓨전사극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변화의 흐름을 따른 것으로 물건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달라지듯이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호 또한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최근 방송된 사극들 중, 많은 인기와 화제를 모은 작품들은 대부분이 이런 퓨전사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2011년만해도 공주의 남자와 뿌리깊은나무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사극열풍을 이어갔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런 퓨전사극의 틀마저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사극이 등장했다. 2012년 방송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최근에는 시청률 40%를 돌파한 드라마 '해를 품은달' 바로 그런 새로운 형태의 사극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위에서 언급한 퓨전사극이 역사적인 큰 사건의 줄기를 따른다는 가정을 아예 무시하며 시대배경만 과거일뿐 등장인물이나 사건들은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이 없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이 바로 해를 품은달이다.
예를 들어 뿌리깊은 나무가 한글창제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공주의 남자가 조선시대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순정사극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며, 어찌보면 이 순정사극이란 말이 해를 품은달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듯 사극은 정통사극->퓨전사극->순정사극으로 진화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시청자들의 기호 변화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퓨전 그리고 순정사극의 홍수속에 지난 11일 MBC에서 정통사극을 표방한 드라마 '무신'을 꺼내 들었다.
첫방송부터 묵직한 느낌을 갖게 만든 무신은 고려시대 최충헌이 실권을 잡고있던 무신정권을 배경으로 김준(김주혁)이라는 인물이 노비에서 최고 권력자로 성장하는  일대기를 다룬 작품으로 노비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승려의 삶을 살던 무상(김주혁)이 정치적 세력 다툼에 휘말리면서 역사의 중심부로 끼어들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무신은 첫방송에서부터 피튀기는 액션신이 등장하며 남성적인 느낌이 강하게 들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50부작이라는 긴 작품의 특성상 다소 느리게 느껴질수도 있었던 스토리 진행이 예상했던 것 보다는 빠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김준(김주혁)과 월아(홍아름)이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이 그려졌고 그런 진행속도에 더해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기에 느리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어 보인다. 주말저녁 8시 40분이라면 그리 늦지 않은 시각이다. 헌데 드라마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이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폭력적이었다.



승병들의 반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고문하는 장면 특히 메달아 놓은 승병들을 때리고 그 밑에 달거진 숯불을 두어 발에 고문을 가하는 장면들, 또한 전투 과정중에 피가 튀는 장면들이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다소 폭력적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일부의 장면들을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접하는 정통사극이어서 그런지 상당히 몰입하며 지켜볼수 있었다. 

이렇듯 정통사극 무신이 첫 방송을 탔다. 그리고 첫방송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상당히 좋은 드라마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무신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우선 넘어야 할 것이 퓨전사극에 익숙해져 있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다.
물론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정통사극이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퓨전사극에 익숙해져 있다. 작년 한해 성공을 거둔 사극들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해를 품은달만 보아도 시청자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짐작할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매니아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기 위해서는 무신만의 특별한 뭔가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극에서 주인공의 성공에 대한 일대기라면 이미 주몽,대조영, 태조왕건 등에서 한번쯤은 접해본 시청자들이다. 그런 시청자들에게 김준(김주혁)이라는 인물의 성공기가 크게 어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또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너무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다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수도 있다. 이런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부분은 스토리 진행상 무리가 없고 꼭 필요해 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칫 막장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만 했던 계백처럼 될 우려도 있다. 이미 다음회 예고편에서 상당한 수준의 노출신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수 있었던 무신이 이런 자극적인 소재만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보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런 악조건속에서 무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단 한가지 필요하다. 
첫회에 불과하지만 스토리 부분이나 제작진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배우들이 얼마만큼의 연기를 펼칠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악조건을 극복할 조그마한 가능성을 보았다.
'김준' 역의 김주혁, '송이'역의 김규리(김민선), '최우'역의 정보석, '최충헌' 역의 주현, '이규보' 역의 천호진 등 출연배우들이 상당히 안정된 연기를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의 노출때문에 힘들다는 고백으로 유명세를 탄 '월아' 역의 '홍아름'의 연기는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고 그녀의 열연이 따라준다면 드라마의 인기에 큰 보탬이 될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드라마 '무신'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퓨전사극의 홍수속에서 살아남을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듯 하다. 

이미지출처: 콘팅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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