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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무신(武神)과 해를 품은 달, 정통과 사이비의 차이로 즐거움을 주다.

by 도일's 2012.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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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武神)과 해를 품은 달, 정통과 사이비의 차이로 즐거움을 주다.


요즘 MBC는 사극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해를 품은달과 최근 새로이 시작된 무신까지 연이어 사극을 꺼내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고 있는 듯 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것은 이 두 드라마가 분명 사극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수가 있다.
퓨전사극을 대표하는 해를 품은달, 정통사극을 대표한다고 할수있는 무신, 이렇듯 같은 사극이지만 퓨전과 정통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를 품은달은 이미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드라마이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퓨전사극이 어떤것이다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고 정통사극도 마찬가지 예전의 사극들이 대부분 이런 정통사극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니 이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퓨전과 정통사극, 이둘의 차이를 규정한다는 것이 상당히 애매하지만, 굳이 차이를 설명하라고 한다면 정통사극은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느낌이나 허구성, 즉 픽션을 최소화 한 것에 차이를 둘수가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이마저도 정통과 퓨전을 구별짓는 정확한 단서가 되지는 못한다. 그 이유는 정통사극이라 할지라도 퓨전적인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고 퓨전사극도 마찬가지 역사적인 사실들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기에 더욱 구별하기가 난해하다.
하지만 해를 품은달만큼은 퓨전사극이다라고 단정지어 말할수가 있다.
역사적인 사실과 무관한 설정,그리고 등장인물들 또한 허구의 인물들 시대적 배경이 조선이라는 것만이 사극적인 요소일뿐 그 외의 요소들은 사극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MBC가 정통사극과 퓨전사극 두편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해를 품은달과 무신 사이에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극이라는 점 하나를 빼고는 공통점을 찾을수가 없다. 이마저도 퓨전과 정통으로 나눈다면 공통점이라고도 할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가지 공통점, 아니 유사한 설정이 함께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바로 우리나라 무속신앙에 대한 부분이 공통적으로 언급되며 사용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알다시피 해를 품은달에서는 이 무속신앙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도무녀 장씨와 잔실이(배누리)등이 이런 무속신앙속에서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고 월 또한 실제는 아니지만 액받이 무녀등으로 사용되어지며 무속신앙의 한쪽 끝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무속신앙이 드라마 무신에도 등장한다.
무신정권의 절대자인 최충헌의 곁에서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 놓으며 그의 신임을 얻고 있는 김덕명(안병경 분) 역시 한때 무속신앙에 몸담고 있었고, 지난주 방송분부터 등장한 최산보 역시 음양술사라는 거창한 명칭으로 등장하지만 이 무속신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런 무속신앙이라는 공통적인 요소가 사용되긴 했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마치 정통 무속신앙과 사이비 무속신앙의 대결 같은 느낌, 그런 차이가 들 정도로 두 드라마에서의 무속신앙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하나 왠지 사이비 일것같은 해를 품은 달의 무속신앙은 실제로는 정통파적인 느낌이 묻어나고 반대로 정통파일것만 같은 무신의 그것은 사이비 같은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마를 이루는 근본적인 설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테다. 해를 품은 달이 퓨전적이면서도 환타지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무속신앙을 신비로운 느낌으로 표현한것에 반해, 무신은 정통적이고 논픽션적인 느낌이 강한 드라마이기에 오히려 사이비 같은 느낌이 들도록 표현했고 드라마의 딱딱함을 풀어내기 위한 일종의 코믹적인 요소로 사용되었기에 이런 묘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해를 품은 달에서 연우에게 저주를 내리기 위해 사용된 주술들과 설정,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효과들은 왠지 신비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 
반면 무신에서는 "부적에는 닭피가 제격",뒤이어 저주인형을 등장시켜 바늘을 찔러대는 모습처럼 상당히 사이비스러운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다. 

이처럼 정통무속신앙이 어울릴 것 같은 무신에서는 사이비적인 모습을 사이비가 어울릴것 같은 해를 품은달에서는 오히려 정통파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무속신앙이다. 이런 쓸데없는 비교를 하게 된 원인은 아마도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정통사극에는 정통만 사용될 것이라는 그런 선입견. 이런 개인적인 선입견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두 드라마를 모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갖게 해주겠다며 묘한 눈빛을 보내며 여인의 손을 잡는 최산보의 사이비 기운이 넘치다 못해 흘러내리는 모습과 연우를 살려내기 위해 죽음으로 위장하는 도무녀 장씨의 정통파적인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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