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SSUE STORY/드라마 스토리

놀러와 마지막인사, 김원희의 사진한장이 건넨 서글픈 현실.

by 도일's 2012. 12. 27.
반응형

놀러와 마지막인사, 김원희의 사진한장이 건넨 서글픈 현실.

 

 

얼마전 막을 내린 MBC의 예능프로그램 놀러와.... 놀러와의 공동 MC였던 김원희가 올린 사진 한장이 화제다.

김원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제가 된 놀러와 마지막 인사 사진과 함께 " 시청자 여러분, 긴 시간 놀러와를 사랑해 주셔서 넘 감사했어요.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언뜻보면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이 종영했고 그동안 사랑해준 시청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인사를 남기는 것이라 여길수도 있는 그런 단순한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진과 짧은 메시지 속에는 김원희의 씁쓸한 마음이 녹아있다.

 

 

장장 8년이다.

보통의 TV 프로그램의 수명은 아무리 길어봤자 2~3년을 넘기기 힘든것이 요즘이다. 특히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그 수명이 더욱 짤아 1~2년을 넘기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힘든 실정이다.

그런 힘든 상황속에서 놀러와는 장장 8년이라는 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해왔고 또 많은 사랑을 받아온 MBC의 간판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최근들어 경쟁에서 뒤쳐져 시청률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함께 해온 열혈시청자들은 놀러와의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에 취해 스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웃고 함께 울기도 하며 끊이지 않는 애정을 보내왔었다.

또한 유재석과 김원희 그리고 놀러와의 제작팀은 떨어진 시청률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새로운 코너를 선보였고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새로운 포맷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그런 시도들 가운데 트루맨쇼와 수상한 산장 코너가 조금씩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좀더 오랫동안 놀러와를 볼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왠걸... 어느순간 놀러와 폐지설이 돌더니.... 마지막 방송에서는 그동안 놀러와를 시청해줘서 고맙다는 뜬금없는 자막하나로 시청자들에게 놀러와의 종영 소식을 전해왔다.

그 흔한 MC들의 마지막 멘트조차 허락하지 않고 자막 하나로 종영을 알려왔을때에만 해도 섭섭하지만 오히려 이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유재석이나 김원희 그리고 제작진이 마지막 순간을 표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혹여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보인다면 놀러와에 출연해준 게스트들의 출연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갈지도 모를 것을 염려한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원희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놀러와 마지막인사라는 사진 한장은 놀러와 마지막 방송이 자신들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진행된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수가 있는 부분이었다.

힘든 과정을 거쳐 이제 겨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종영해야만 한다는 아쉬움과 그동안 모든 것을 쏟아부은 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인사조차 제대로 전하지 못한 그런 마음을 트위터로나마 전해 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 때문이다.

생각해보라. 8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들을 아껴준 시청자들.. 그들에게 간단한 인사조차 하지 못하고 종영해야만 하는 그런 마음이 어떤 것일지를...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번 결정은 MBC 아니 시청률에 목메단 누군가의 실수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놀러와에 이어 엄마가 뭐길래라는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로 자막 하나 달랑 내보내면서 프로그램이 종영되었음을 알려왔다.

이유는 단하나, 놀러와와 마찬가지로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무한도전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이렇다할 관심조차 받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컨셉을 잡을수 있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그러나 MBC는 아니 그 누군가는 그런 시간을 허락하질 않는다.

시청률이 낮으면 그 나름대로 극복할 시간을 주어야 하지만 그러지를 않는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무한도전을 제외한 MBC의 예느프로그램들은 거의 바닥을 기고 있는 중이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그런 시간을 주지도 않으면서 시청률만 높게 나오기를 기대하는 결정이 그래서 더욱 씁쓸하다.

 

얼마전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이런 말이 나온적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낸다는 것은 시청자들과 약속을 한 것과 같다. 당장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조기종영하는 것 보다는 시청자들과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그렇다. 시청률이 1%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1%의 시청자들은 그 방송을 보며 즐거워 한다.

방송은 그런 1%의 시청자와의 약속인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자들과의 약속, 아니 예의이기도 하다. 조기 종영, 시청률을 따지기 전에 그들 출연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만 한다.

그러나 MBC의 높으신 어르신네들은 그런 사소한 예의조차 1%라는 국민들과의 약속조차 지키려하지 않고 시청률에만 목을 멘다.

지극히 속물적인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높은 자리에 올라 있는 것인지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8년이라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짧디 짧은 순간일 뿐이라 여겨질테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될수도 있는 소중한 시간일테다. 과연 MBC의 이번 결정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결정이었는지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이 떠난 MBC가 이 난국을 해쳐나갈 방법이 무엇일지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될 듯 하다.

 

 

이미지출처: 방송캡쳐 (콘팅 다운로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 글쓴이에게는 힘이 된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