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남상미가 안재욱을 사랑해서는 안되는 이유.

 

 

빛과 그림자, 남상미가 안재욱을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

 

이정혜(남상미 분)와 강기태(안재욱 분)는 비록 영화에 관계된 일때문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두사람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두사람의 애틋한 만남은 예전처럼 행복하고 밝은 것은 아니다. 이미 두사람의 관계는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태는 정혜를 더이상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때문에 그녀를 멀리하고, 정혜는 수혁(이필모 분)에게 마음이 기울어 가는 자신을 알기에 다가 갈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완벽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었고 두사람 모두 그 사실을 알기에 더욱 애달퍼 한다. 서로에 대한 걱정때문에 합작영화에 출연하라고 권하고 또 서로에 대한 걱정때문에 몸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두사람의 애달픈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 한다.심지어 강기태를 좋아하는 유채영(손담비 분)마저 안쓰러워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단 한사람, 차수혁만은 두사람의 애달픔을 받아들일수가 없다. 아니 용납할수가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이정혜(남상미 분)가 강기태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질투심에 사로잡혀 위험한 계획을 꾸밀 정도로 말이다.

 

 

 

아이러니 한것은 이정혜(남상미 분)가 강기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만, 오히려 그런 행동을 할때마다 기태에게 더큰 위기가 다가온다는 점이다.

4년전 기태를 조직폭력배 수괴라는 누명을 씌워 위기에 빠트렸을 때에도 정혜와 기태 사이를 질투한 수혁(이필모 분)의 음모가 있었고, 지금에는 다정한 두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강기태를 삼청교육대로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처음 조명국이 자신을 위기에 빠트린 사람이 강기태라며 삼청교육대로 보내버리라고 제안했을때에만 해도 일말에 양심때문에 그리고 여러가지 주변상황때문에 망설였던 차수혁이었다. 하지만 두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본 이후에는 숨막히는 질투때문에 이성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앞장서서 강기태(안재욱 분)을 삼청교육대로 보내려고 한다.

이런 차수혁의 비뚤어진 사랑은 어쩌면 비극적인 결말을 향한 전주곡일지도 모른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지금 이정혜의 마음속에 차수혁이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강기태를 대신할수 있을 만큼의 크기다. 분명 계약이라는 전제하에서 시작한 두사람의 관계였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혜의 마음이 차수혁에게 조금씩 기울어진 것이다.

 

하지만 정혜는 이 같은 사실을 내색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자신의 이런 변화를 스스로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는 차수혁 또한 마찬가지, 사랑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비밀때문에 자격지심을 가지고 오히려 자신이 정혜를 더 멀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의 청혼이 단순히 강기태를 위기속에 몰아넣지 않도록 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여길 정도로 말이다.

 

 

만약 두사람이 자신들의 본 마음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서 두사람의 비극은 시작되었다라고 말할수 있다. 한가지 가정을 해보자.

지금 강기태, 이정혜, 차수혁 이 세사람은 최악의 상황으로 내달리고 있다. 그중에서 이정혜와 차수혁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지 못함으로써 벌이진 일이고 강기태의 경우는 어떻게 해서든 복수하려는 마음뿐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차수혁등을 무릅꿇게 만들 것이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차수혁은 마지막 자존심때문에라도 쉽게 승복하지 않으려할 것이다. 어쩌면 최악의 상황,강기태를 직접 죽이려고 할지도 모를만큼 차수혁은 이성을 잃어버렸다.

그렇다고 쉽게 당할 강기태도 아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기태를 죽이려는 차수혁, 그리고 그것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는 이정혜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수 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정혜의 죽음은 피할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차수혁을 향한 마음이 진심이었음을 알릴 것이고 차수혁은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정혜를 따라 생을 마감하려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정일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정혜가 강기태를 사랑할수록 아니 사랑하는 것 처럼 오해 받을수록 두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남상미(이정혜 역)가 안재욱(강기태 역)을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라는 제목을 사용하긴 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차수혁과 이정혜의 안타까운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강하게 작용한 탓이라 말하고 싶다.

처음의 순수했던 모습을 버리고 주인공 안재욱을 향해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한 행동을 일삼기도 하지만, 지금껏 빛과 그림자를 이끌어 올수 있었던 악역의 한축을 담당한 이필모와 안재욱이 사랑하는 여인 이정혜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남상미가 마지막 만큼은 행복한 모습으로 마감할수 있도록 하고픈 마음, 그런 마음때문에 비극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지출처: 콘팅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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